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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헉클베리 핀의 모험 같았던 나의 첫 해외 여행지다.
2019년 코스타리카가 미국인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나라라는 인터넷 기사를 읽고 호기심에 코스타리카로 어설프게 배낭을 메고 6박 7일 자유여행을 떠났다.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여 멕시코시티를 경유, 코스타리카의 알라후엘라에 도착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물론 초저가 항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에서 오전에 출발했는데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알라후엘라에 도착,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벙크 침대가 나열된 Backpackers 호스텔이였다.
내가 직접 고른 숙소였지만 호스텔의 분위기는 매우 생소했다. 한방에 6인이 사용할 수 있는 벙크 침대가 있었고, 남녀 혼숙이라 남편과 나는 벙크 침대 아래위를 차지하고 짧은 잠을 청했다. 그리고 익숙지 않은 숙소에서 다음 날 아침 일찍 퇴소했다.
은행 문이 열릴 때까지 길을 배회하다가, 은행에서 환전을 했다. 이제 목적지 라포투나 La Fortuna로 가는 시외버스 정류소를 찾아가야 했다.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서도 해변이 아름다운 나라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나는 내륙지방 알라후엘라 Alajuela를 선택했고, 이곳에서 화산 아레날 Vocano Arenal을 찾아가 모든 일정을 그 지역에서 보낼 계획이었다.
시외버스 정류장을 찾아가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길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면 가는 길이 다 달랐다. 서로 영어권이 아니라 내가 잘 못 알아 들었을 수도 있었고, 엉뚱한 답을 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엄청 헤매다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 라포투나로 갈 수 있었다.
2023년인 지금은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세계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로컬 유심칩에 구글맵이 있으니 말이다.
로컬 버스는 전형적인 만원의 시골버스였고 산길과 여러 동네, 시골길을 2시간 정도 달린 듯했다.
라포투나하고도 아레날 화산 인근에 도착했다.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를 찾으려 했지만 그것 역시 매우 힘들었다. 주소지가 정확하지 않았어였다. 나는 에어비엔비에 전화를 걸고 에어비엔비는 숙소에 연락을 하고...아마도 나의 미숙함으로 이런 일이 생겼었는지도 모르겠다. 숙소 관계자가 길 앞까지 마중을 나왔기에 입소할 수 있었다.
숙소는 매우 깔끔했지만 에어컨이 없었다. 습하고 무더운 코스타리카 날씨에 에어컨 없는 방은 매우 불편하다.
경험 없는 여행자의 고난이라 생각한다.
6박 여행에서 이틀을 이동하는데 소비해 버리고, 여행 3일째 비로소 사진에서 보는 액티비티 한 개를 했다. 액티비티는 현지에서 예약했다. ATV 액티비티는 신나고 재미있었다. 화산 공원을 맴돌다 아레날 강까지 가이드와 함께 ATV를 탔고 맛있는 점심까지 먹었다.
여행 4일째는 정글 투어를 다녀왔다.
현지에서 예약한 Jungle Day Tour는 아주 알찬 투어였다. 아레날 화산까지 트레킹을 하며 화산의 온전한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렸지만 헛수고였다. 출렁다리도 건너었고, 여러 개구리들 관찰도 했으며, Toucan 투칸새 관찰도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깜깜한 밤 노천 온천을 즐기며 와인을 서비스받는 것으로 투어는 마무리되었다. 거의 12시간에 가까운 투어였다.
그리고 현타가 왔다.
마지막 이틀은 무엇을 할 것인가...화산 밑의 날씨는 대체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하는데. 결단했다. 남은 2박을 취소하고 여행경로를 바꾸기로 했다. 이틀 뒤면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서 라스베가스로 출국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뭔가 부족한 여행이 될 것 같아 과감하게 여행 일정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날, 숙소는 순조롭게 취소되었다.
그리고 행선지를 엉뚱하지만 Jaco자코로 정했다. 자코에서 산호세로 이동을 결정했다. 지금 생각하니 대 모험이었다. 초보에게 결코 쉬운 이동이 아니었다.
일단 자코로 가기 위해 Puntarenas 푼타레나스로 갔다.
푼카레나스에 내려서...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린 작은 힌트대로 이길 저 길을 지나, 여기 이 해변까지 왔다.
그다음, 배를 타야 한다고 적힌 대로 선착장을 찾았고, 이곳에서 배를 탔다. 그게 끝이 아니다....ㅋ 배에서 내리면 또 버스를 타야 한다. 그 버스에서 내려 몬테주마 해변을 찾아가면 된다.
드디어 몬테주마 해변을 만났다. 아름다웠다. 에어컨이 있는 방을 구했다. 만족스러웠다. 자코로 가는 보트도 예약을 마쳤다. 안심했다.
불안했던 대낮의 이동은 몬테주마에 도착하자 안도와 감동으로 변하였다.
몬테주마의 이른 아침 식사도 풍족하게 느껴졌다.
이제 스피드 보트를 탔고 자코로 간다. 끝난 것이 아닌 것이다.
남편이 은근히 스피드 보트를 타고 싶어 했었는데 참 잘되었구나 생각했다. 펼쳐진 넓은 바다를 막힘없이 내달리는 경쾌함이 우리를 환호하게 했다. 함께 보트에 탄 젊은이들도 같이 환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처음 10분쯤은.
2시간 이상을 물 위에서 배를 타는 것은 그리 즐겁지 아니한 경험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뜨겁고...지루하고...과연 우리는 땅에 닿을 수 있을까 의심이 생길 때쯤 자코에 도착했다.
배는 우리를 이 해변에 내려주고 떠났다.
선착장도 아닌 해변에 말이다.
대신 택시를 섭외하여 산호세로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 주긴 했었다.
몬테주마에서 스피드 보트 타고 자코까지, 자코에서 버스 타고 산호세에 도착.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린 실마리 같은 정보를 가지고 돈키호테 같은 나는 헉클베리 핀의 모험 같은 첫 해외여행을 만들었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여행 정보는 여행자들이 남긴 글 속에 있다. 그리고 글은 인간이 지닌 능력 중 가장 진실한 것 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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