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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는 동안 동남아 여행이 참 궁금했었는데 한국에 와서 2개월 동안 동남아 5개국을 다녀왔다. 배낭 메고 자유여행을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일정을 정하면서 고민이 많았었다. 꼭 가야 하는 추천지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저렴한 방콕여행을 준비하시는 여행자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DAY 1.     2023년 4월22일 저녁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4월 23일 새벽에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대합실 의자에서 쪽잠을 청했다. 공항에서 환전은 $20 했고 유심칩은 구매하지 않았다. 날이 밝자 공항 철도를 탔고 숙소에서 가까울만한 역에 내렸다. 사진은 역에 내려 큰길을 걸으면서 새벽 방콕의 한 거리를 찍은 것이다.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문을 연 상점들이 몇 없었다. 공항에서 유심칩도 구매하지 않아 그랍택시를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해서 시내 버스를 타고 숙소와 더 가까이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야 했고, 버스를 기다려야 했고, 또 그 버스에서 내려 숙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한 시간쯤, 카오산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택시가 호객행위를 한다. 적당히 흥정하여 택시를 타고 숙소를 찾아왔다. 체크인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지만 고맙게도 체크인을 해 주었다. 숙소는 아주 말끔했고 널찍하니 방도 좋았다.

 
 
 
 
방콕의 강 차오프라야. 가까운 키오프라야 선착장으로 가면 수상택시가 있어 언제든지 배를 탈 수있다. 이 배를 자주 많이 탈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방콕의 5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배를 타더라도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배 타는 기분보다 이동수단 일뿐이었다.
수상택시를 타고 왓포에서 내린 것이 문제였다. 선착장에서 내려 왓포까지 걷는 데는 30분이 넘게 걸렸다. 그래서 왓 아룬을 같은 날 관람하지 못했다. 왓 아룬은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왓 아룬 입장 매표소가 나온다. 왓 아룬을 먼저 관람하시길.
 
 
왓 포 Wat Pho 사원. 길이 46 미터에 달하는 거대 와불상으로 유명한 왓포 Wat Pho 불교 사원. 유명세만큼 볼거리가 없다. 와상을 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아래 사진은 동전을 구입한 뒤 동전을 통에 넣으며 소원을 비는 소원통(?)들. 해 봤는데 통이 많아서 시간이 꽤 걸린다.
 
 

왓 아룬 Wat Arun. 왓 아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찰 내에 세워진 정교한 거대 탑들이 많은데, 그 탑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친근감을 갖게 한다. 더 많은 사진을 찍게 된다. 방콕 왕궁과 프라깨우는 관람하지 않았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엄청나게 차이 난다. 멀리서 바라보았는 것으로 만족했다. 

Day 2.   매끌렁 Mae Klong 기찻길 시장과 암파와 Amphawa 수상시장을 다녀 왔다. 아침 일찍 그랍택시를 불러서 방콕 서부터미널로 갔다. 위 사진에서 있는 버스티켓 부스를 찾았다. 미니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려 매끌렁에 되착했다. 

미니버스에서 내리면 시장이다. 그러나 메끌렁 기차길 시장은 10분쯤 헤매야 찾을 수 있다. 시장 상인들에게 메끌렁??? 하고 물으면 손짓으로 방향을 일러준다. 

기차는 상향선 오전 8:30분과 11:10분, 오후 2:30분과 5:40분. 하향선 오전 6:20분, 9:00시, 11:30분, 오후 3:30이다. 기차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철길로 난 기찻길 시장을 걸어서 구경해 보자. 그리 큰 시장이 아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 좋은 장소에서 구경 하기위해 미리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있는 가게로 들어가 스무디를 마시면서 기차시간을 기다렸다. 기차 시간이 되면 가게 주인이 손님들을 기차길 옆으로 안전하게 줄을 세운다. 이때 요주의!  가게 손님이 아닐 경우 쫓겨 남!!!  요란한 상황 속에 기차는 천천히 지나가고 기찻길에 선 사람들이 환호한다. 기차를 탄 사람들도 환호하며 손을 흔든다. 무엇에 환호하는 걸까.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환호하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이것이 여행의 재미인 것은 틀림이 없다.

매끌렁 시장에서 암푸아 수상시장으로 이동할 때는 썽태우(툭툭이)를 탔다. 매끌렁 시장을 나오면 세븐일레븐 앞에 여러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다. 그중에 암푸아 수상시장으로 가는 것을 타면 된다. 

매끌렁에서 암푸아까지 10분 정도 걸렸다. 썽태우에서 내려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수상시장이 나타난다. 도착했을 때 암푸아 수상시장은 썰렁했다. 왠지는 모르겠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암푸아 시장의 흙탕물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방콕으로 돌아갈 때는 역으로 썽태우를 타고 매끌렁으로, 매끌렁에서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Day 3. 파타야로 결정했다. 칸차나부리, 아유타야 등의 선택지도 있었지만 파타야를 택했다. 파타야에서 꼬란섬 호핑을 할 것이다.  파타야로 갈 때는 저렴한 에어컨 없는 기차를 탔다. 방콕으로 돌아올 때는 기차가 없으므로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

후알람퐁 중앙역에서 파타야로 출발하는 8시 완행열차를 탔다. 마치 한국의 1980년대 수학여행 기차 같아 반가웠다. 기차는 4시간을 쉬엄쉬엄 달렸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내 기억의 산촌의 강촌은 없고 그저 어수선할 뿐이었다.

파타야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썽태우를 타고 해변 쪽으로 달렸다. 썽태우는 정해진 가격이 있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타고 온 썽태우는 더 많은 돈을 받았다. 당한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게 펼쳐진 파타야 해변은 아름다웠다. 또 팜나무 그늘이 무색하게 무더웠다. 질주하는 썽태우를 타고 파타야 거리를 누볐다. 그리고 썽태우 운전사에게 파타야 선착장까지 가자고 했더니 적은 돈으로 데려다주었다. 

파타야 선착장에서 코란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했다. 투어가 아니라 일반 선박이라 가격은 무지 저렴하다. 배는 1시간쯤 달려 꼬란 섬에 도착했다.

꼬란섬의 바다빛은 에메랄드 색. 참 아름다웠다. 넓은 백사장 위에 파라솔이 빼곡하게 서있었는데. 해변의 햇살은 창살처럼 강해서 그늘을 찾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었다. 해변 파라솔 그늘을 이용하려면 많은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꼬란섬의 물빛에 반해 비싼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는 그저 꼬란섬을 멍때리며 즐기다 왔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파타야와 꼬란섬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아참, 숙소 옆 세븐일레븐에서 유심 칩을 공항에서 파는 가격의 반 값에 구입했다. 유심 칩을 사려고 여러 세븐일레븐을 방문 했지만 저렴한 가격은 매진이라며 높은 가격의 유심칩을 권유 받았었다. 환율로 따지면 얼마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내가 알고있는 정보는 이용해야 한다.

방콕으로 향하는 7시 버스를 타면서 파타야 여행을 마쳤다. 다음 날 태국의 작은 해변 도시 아오낭으로 떠났다.

 

썽태우를 타고 파타야 해변 도로를 달려보자